내가 좋아서 하는 일202 가깝되 조심스럽게 오래오래 사랑하자 입력 2022.11.11 아직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눈으로만 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생태체험을 하며 직접 만져보고 느껴봐야 더 기억에 남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낯선 인간의 손길이 좋을 리 없는, 오히려 큰 두려움을 느낄 자연의 생명들에겐 너무나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자 했다. 그래서 잘 만지는 방법으로 생명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주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도롱뇽, 개구리, 지렁이, 달팽이는 피부로 호흡을 하기에 몸에서 끈적한 액체를 내뿜어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다. 그래야 피부세포도 보호가 되고 공기 중의 산소가 피부를 감싸고 있는 물에 녹아 호흡이 수월해진다. 또한 온도에 민감하기에 사람 손의 온기가 그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만져야 .. 2022. 12. 27. 원삼면 내동휴양마을 마을간판 만들기 오랜만에 재미있는 작업을 했다. 내동마을 주민들과 미술적인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이 마을간판으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뢰를 받았다. 상투적인 마을간판보다는, 사람냄새가 나는, 개성있는, 행복이 느껴지는 마을간판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을 그려 앞면을 꾸미고 뒷면엔 마을지도를 그리는데, 이 역시도 마을 사람들이 느껴지는 사람사는 마을처럼 만들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냈고 마을의 사무국장님께서 흔쾌히 좋은 의견이라 받아들여주셔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마을 사람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앞면을 채우고 싶었으나 칠팔십 평생 그림을 제대로 그려본 적이 없어 많이 쑥쓰러워하시고 어려워 하셨다. 그래서 앞면은 내가 채우고 뒷면의 지도를 그릴 때 마을 주민분들께 내용을 물어, 적었다. 재미있고 행복한.. 2022. 12. 20. 간디를 통해 민주주의를 생각하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고?’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 마하트마 간디 요즘 갑자기 마하트마 간디를 생각하게 된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아는 언니와 영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추천받은 '신발 한 짝 - the other pair' 라는 간디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단편영화이고, 두 번째는 참여하는 모임에서 마을공동체에 관한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요즘 읽고 있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라는 간디의 책이다. '신발 한 짝 - the other pair'는 5분정도 되는 짧은 단편영화인데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잠시 주인공을 의심하는 나쁜 편견을 가진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감동적인 영화였다.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간디가 실제로 경험한 실화라고 한다. 워낙 단순한 이야기라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가 될 수 .. 2022. 12. 2.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것도 친환경적이지 않다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것도 친환경적이지 않다 2022. 11. 26. 눈과 바람이 만나 가시나무를 만들다 마당에 나무며 풀들에 모두 가시가 돋혔습니다 눈과 바람이 이루어낸 자연의 작품같은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아무튼 멋집니다 하루종일 입안에서 맴도네요 내속엔~~~ 2022. 11. 25. 고추와 파프리카는 한통속 고추와 파프리카가 한꺼번에^^ 파프리카를 먹고 씨앗을 마당 텃밭에 버렸어요. 그랬더니 싹이 나고,, 자라더니 글쎄 이렇게 파프리카와 고추가 한꺼번에 달렸네요. 검색해보니 파프리카는 이렇게 나오네요. [중앙아메리카 원산이다. 영명으로는 'sweet pepper' 또는 'bell pepper'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상업적으로 피망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파프리카와 피망을 다르게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피망을 개량한 작물이 '파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들어왔기 때문에 피망과 파프리카가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매운맛이 나고 육질이 질긴 것을 피망, 단맛이 많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것을 파프리카라고 부른다. 피망과 파프리카의 구분이 정확하지 않아 한국원예학회(1994)에서 발간한 ≪원예학 용어.. 2022. 11. 24. 횡단보도로 건넜건만 횡단보도로 건넜건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곤충들 알아보시겠습니까? 2022. 11. 14. 옷소매 붉은 끝동 - 꽃과 나무 이야기 2022. 03. 25 ‘너무 늦은 거 아닐까? 소위 말하는 뒷북치는 셈인데......’ 한참을 주저하며 망설여도 도저히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이 소재가 주는 여운이 너무 강하여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러다가 원고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하겠다는 조바심도 난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이 얘기를 꺼내야 겠다. 작년 11월, 12월 사람들 사이에 많은 인기가 있었던 사극 드라마가 있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라는 조선시대 궁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물론 남자 주인공은 정조 이산이었지만 정조가 사랑했던 궁녀 성가 덕임과 그 주변 궁녀들의 이야기가 주된 흐름을 차지했다. 주변에서 재밌다고 추천을 하기도 했지만 필자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보지를 못했고 드라마는 끝났.. 2022. 11. 13.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숲 체험해요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숲 체험해요 입력 2022.10.06 09:30 오전에 어린이집 아이들과 숲체험 나들이를 갔다. 숲체험이면 숲체험이지 굳이 나들이라고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숲으로 가는 체험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화단에서 하는 생태체험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건물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나들이였다. 화단을 따라가며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무엇을 함께 볼까?’ 유심히 보았다. 그러다 눈에 띈 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스트로브잣나무 열매였다. “이게 뭘까?” “솔방울이요” “누구한테서 떨어진 걸까?” “소나무요” 아이들이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비슷한 소나무라고 말해준 것만 해도 기특하다. “소나무는 .. 2022. 10. 24. 이전 1 2 3 4 5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