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12 코로나와 공동체 에 대한 환경 수업 2020년 10월 채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코로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건강한 공동체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였습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퍼실기법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발표하고 의견을 모으게 하니 참여도 잘 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해법을 찾아갑니다. 참 예쁜 아이들이었습니다. 2022. 3. 9. 사라지는 습지들 습지란? 습지란 단어를 생각해보면 언뜻 떠오르는 게 ‘습한 땅’ 이란 뜻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건조한 땅의 반대어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습하다 건조하다라는 것은 바로 물과 관련되어있고, 이것으로 간단히 내릴 수 있는 정의는 물과 흙의 어느 정도 어울림에 따라 습지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표면의 약 6%를 차지하지만, 육지도 물도 아닌 중간 지대인 습지는 그 애매함과 불안정함으로 인해 오랫동안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시대가 지나며 그저 축축한 땅이라고만 생각했던 습지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생겼고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결국 세계적인 이슈로 국제적 기준을 갖춘 협약까지 생겼다. 그것이 바로 람사르협약이다.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 2022. 3. 9. 벌새 아닙니다. 박각시입니다 벌새 아닙니다. 박각시입니다 입력 2021.11.03 09:20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 찬란한 햇살이 한올한올 세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어느덧 가을은 막차의 출발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아쉽다. 구절초가 피고 지고, 국화가 피고 지고 또 피어 가을엔 역시 국화밖에 없다는 듯 이곳저곳에서 독보적으로 마당을 장악하고 있다. 마치 스페인 플라멩코 치마의 화려한 레이스를 닮은 메리골드가 마당 한곳을 당당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 메리골드 위로 갑자기 작은 새를 닮은 박각시가 들어왔다. 하던 일을 멈추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빨강노랑 메리골드 꽃 사이로 보이지도 않는 엄청 빠른 날갯짓을 하고 있는 이 작은 박각시에 매료됐다. 처음 박각시를 보았을 때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벌새? 세상에서 제일 작.. 2022. 2. 5. 소설같이 소설(小雪)에 눈이 내렸다 입력 2021.12.01 10:33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입동을 맞았을 때도 그리 겨울을 실감하지 못했다. 아직 그리 춥지 않았고, 마당 텃밭에도 작물들이 남아 자라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 소설이 지났다. 소설은 말 그대로 작은 눈, 적은 눈이 온다는 절기로 첫눈이 올 때쯤과 맞먹는다. 그런데 올해 정말로 소설에 아주 작은 눈이 내렸다. 차마 눈이라고 말하기 쑥쓰러울 정도로 살짝 눈발만 날리다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음날 삼일 연속 눈을 보았다. 하루가 지날수록 눈발이 세졌다. 결국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에 작은 눈알갱이들이 쌓여있었다. 이렇게 스며들 듯이 눈이 오는 것인가? 원래 절기에 대해 민감한 사람이 아니었다. 어렸을 땐 겪어보지 못해 몰랐고, 청년기엔 관심이 없어 생각도 안 하고 .. 2022. 2. 5. 사람과 공존하는 동막천과 탄천의 새들 입력 2021.12.29 09:15 얼마 전 수지에 사는 친구 둘과 함께 동막천부터 탄천까지 걷게 되었다. 쌀쌀한 날씨 중에 다행히 살짝 날이 풀린 아침이어서 걷기에 좋았다. 같은 용인이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시골 풍경과 잘 정비된 도시의 하천 공원 산책길은 용인을 남동쪽 끝과 북서쪽 끝으로 가로지르는 대각선 길이만큼 달랐다. 시골 하천은 그냥 자연스럽다는 콘셉트 아래 아예 손을 안대거나 뭔가를 했어도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가까이 다가가기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도시의 하천주변엔 진입로도 잘 되어 있고, 흐르는 물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있다. 또한 군데군데 의자나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날이 좋은 날, 꽃이 피는 날, 때때로 앉아있고 싶게 만든다. 동막천의 물은 맑게 흐르고 있었고, 산책로.. 2022. 2. 5. 동네 ‘산책’이 아이들을 키웠어요 입력 2022.01.26 10:00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처인구의 시골 작은 학교로, 학부모로서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아이들이 농사체험을 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학부모들과 담당 선생님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왔는데, 가을걷이를 마치고 마지막 정리를 하기 위해 모인 날이었다. 그 자리에서 새로운 모임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필자가 하는 일이 생태강사, 생태활동가이다 보니 처음엔 자기 아이들을 맡길 테니 교육을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제안을 했다. 우리 아이들도 함께할 테니 부모와 아이들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숲과 들, 마을에 대해 알아가는 탐사모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모두 찬성했다. 부모들도 자연에 대한 학구열과 호기심이 많고, 놀기.. 2022. 2. 5. 닮은 듯 다른 화려한 건축가, 무당거미와 호랑거미 입력 2021.10.07 10:30 생태강사를 하며 곤충을 좋아하게 되어 각종 나비와 나방, 그리고 풀잠자리까지 키워보았다. 그러면서 여러 애벌레나 곤충을 만질 수도 있게 되고 그들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쉽게 친해지지 않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거미였다. 거미는 곤충도 아니지만 마치 외계생물체나 괴물 같은 기괴함이 느껴지는 이질적인 생물이었다. 그래서 평생 친해질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젠 눈앞에서 자세히 보며 그 살아가는 모습을 궁금해 할 정도로 거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 물론 아직 ‘아이, 예뻐라’ 하며 손에 담을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이렇게 거미에 대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것이 바로 화려한 색감의 무당거미와 호랑거미였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거미.. 2021. 10. 22. 참나무잎 뭉텅이의 비밀, 도토리거위벌레 입력 2021.09.01 09:10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여러 가지 변화는 가족의 생활 모습도 바꾸어 놓았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많아지자 소리와 화면이 방해받지 않는 공간으로 각자 컴퓨터, 노트북, 패드와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 버렸다. 분명 한 집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시간표대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따로 가졌고, 그나마 저녁이 돼서야 식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감옥도 아닌데 각자 독방에 갇혀 생활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이들이 커지니 이러한 경향은 더 커졌다. 주말이 되어서야 서로 비는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그 때가 되면 “오늘 뭐하지? 몇 시까지 돼?”를 묻게 되었다. 지난 일요일에 서로 공통분모의 시간이 마침내 세 시간가량 생겼다. 뭐 할까 하다가 .. 2021. 10. 22. 역사의 쓸모-최태성 서희와 원종의 이야기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협상의 기술이 필요하다 협상이란 상대방도 만족시키고 나도 만족하는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다. 내 것만 생각해서도 상대의 것만 생각해서도 안된다. 배짱을 가지고 섬세하게 상대를 관찰하면서 본인의 패를 놓치 않는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되리라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 태극기부대를 보며- 틀딱충이라고 혐오의 감정을 표현하는 세대를 보며… 젊은 세대가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고 우방국 미국도 부정하는건 마치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일으킨 나라인데” 특정 대통령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의 삶이 통째로 부정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세월, 내가 쏟아부은 노력, 그리고 그것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눈.. 2021. 10. 1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