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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윤이 호준이네/소소한 일상

죽산의 작은 극장

by 늘품산벗 2007. 8. 7.

죽산으로 이사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죽산 용설 아트센타입니다.

이곳 죽산에는 용설저수지란 저수지가 있는데 그곳에 한적하게 자리잡은 용설아트센타... 작은 소극장이죠. 그러나 이런 시골에 연극 공연장이 있다는게 어디 흔한 일입니까? 더구나 야외공연장까지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한 공연장입니다. 예전에 무대미술일을 했던 저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곳이지요.

 

지난 월요일 8월 14일엔 이곳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민족예술극단 '우금치' 가 공연하는 '청아 청아 내딸 청아' 라는 마당극 형식의 공연이었습니다. 심청의 이야기로 우리가 다 아는 줄거리지만 중간 중간 이미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참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일할 때 생각도 나구요..

 

공연도 공연이지만 이 용설 아트센타만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오면 극장 관계자들이 아닌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막걸리나 바베큐 등을 대접합니다. 계절에 맞게 과일이나 화채등도 직접 만들어 관객 하나하나에게 전해줍니다. 세상에 서울에서 그 많은 공연장을 다녔지만 이렇게 따뜻한 정까지 전해주는 극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공연에서 받는 감흥도 있지만 밤 호숫가에서 전해오는 따뜻한 인정까지 덤으로 얻어오는 죽산리 용설 아트센터...

 

죽산에 놀러 오시면 이 곳 극장에서 하는 공연도 보고 가세요.. 도시에서 얻는 문화적 충격 못지않은 감동을 얻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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