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윤이 호준이네/소소한 일상

처음 장 담글때

by 늘품산벗 2007. 8. 7.

시골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삶에 여유가 생긴다는 거다. 물론 애정도 생긴다.(큭큭)

보이는 게 온통 자연이다보니 나의 삶도 그에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면서 점점 관심이 생기는 게 요리다. 마당에 텃밭을 가꾸면서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유기농과 웰빙에 대해 생각을 안 할 래야 안 할 수가 없다.

2006년이 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게 장 담그기이다. 내 손으로 된장과 간장을 담그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아기가 있다보니 메주를 쑬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그대신 한살림에서 메주를 한 말 샀다.

장담그기 이틀 전 전에 살던 사람이 놓고 간 항아리도 잘 깨끗이 씻어 햇빛에 말리고 끓는 물을 부어 소독까지 하여 항아리를 준비했다.

드디어 3월 10일 정수기로 깨끗한 물을 준비하고 소금의 양을 맞추어(달걀이 500원짜리 동전만큼 떠올랐을때)항아리에 붓고 메주를 담갔다. 그리곤 숯과 빨간 고추를 넣고 잘 눌러놓았다.

그렇게 45일이 지나간다음 메주를 건져내 각각의 항아리에 간장과 된장으로 분리해놓았다. 난생 처음 담가보는 거라 떨리기도 하고 부서지는 메주에 더욱 손길이 조심스러워졌다. 된장은 잘 건져내어 물을 좀 빼고 항아리에 담은 후 굵은 소금을 좀 뿌려두었다. 그래야 곰팡이가 안생긴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간장은 체에 걸러 알갱이들을 건져내고 물만 따라 솥에 끓였다. 조금 끓인 후 식혀 다시 항아리에 모으고.... 뚜껑을 잘 덥고. 

이렇게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장담그기는 끝났다. 이제 남은건 해님과 바람님의 몫이다. 햇살 잘 비춰주고 바람 솔솔 통하게 하여 �있는 장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호윤이 호준이네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내동생 기사가 있네...  (0) 2007.08.07
내동생 신문에 나다  (0) 2007.08.07
즉산면민체육대회-2006/8/15  (0) 2007.08.07
죽산의 작은 극장  (0) 2007.08.07
순영이네 놀러갔다 왔다.  (0) 2007.07.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