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로 화내는 법
올바로 화내는 법 | |
2008년 4월 3일 / 삼성 |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맘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생기고 화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내보이기는 쉽지 않다. 그랬다가는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거나 인간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화를 안 내고 살 수는 없을 터.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화내는 법을 알아보자.
책상을 치거나 전화기를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 당장은 스트레스가 풀릴지 몰라도 당신 건강에 악영향만 미친다. 화가 나면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갑자기 증가한다. 그 결과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에 응고물질이 증가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심장병에 잘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 특히 남을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아서 벌컥벌컥 화를 내는 경우가 최악이다. 불리한 상황이 되면 무조건 남을 탓하거나 고의적이라고 단정 짓는 사람, 걸핏하면 무시당했다고 열 받는 사람이 습관적으로 화를 잘 낸다. 이런 사람들은 길이 밀리기 시작하면 “저 앞에 어떤 초보자가 또 길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 때문에 자기 뇌세포가 파괴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열심히 일해서 좋은 평을 듣다가도 한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바람에 공든 탑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큰 손해를 본다.
문제는 ‘화'가 중독성이 있다는 점이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분노 중독자는 분노를 끊지 못한다. 젊을 때 공격적이고 화를 잘 내던 사람이 중년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에서는 실험 참가자를 최대한 약 올려서 모두가 화를 내게 만들었다. 그런데 평소 화를 잘 내던 사람은 혈압이 훨씬 더 많이 올라가고 아드레날린 수치도 크게 높아졌다. 똑같이 화를 내도 몸에 직접 미치는 영향이 달랐던 것이다.
분위기가 나쁜 직장에서는 ‘화'의 학습효과가 생긴다. 즉 ‘화를 내니까 내가 원하는 결과가 빨리 나오는구나', ‘좋게 말해 봐야 소용없어. 역시 사람은 다그쳐야 된다니깐' 이런 인식이 팽배하게 된다. 이 경우 상사가 화를 내는 것은, 화가 나서라기보다는 자기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 그래서 더욱 거칠게 말하고 강압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습관이 된 사람은 집에 가서도 자기 아이들에게 강압적으로 말한다. 그런데 내가 받는 화는 나보다 약하고 만만한 사람한테 풀기 마련이다. 그래서 ‘화'는 직장 동료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결국 온 사회가 분노의 바다가 된다.
필자에게 물어보는 가장 흔한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좋지 않다.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화'라는 감정 자체가 안 생길 수는 없다. 감정이 쌓이면 어디론가 나가야 한다. 댐에 물이 가득 차면 넘치거나 댐을 무너뜨리게 된다. 그러니 좋은 물길을 내서 잘 흘러 나가도록 해야 한다. 댐의 물을 잘 조절하면 그 물이 에너지도 만들고 풍년을 이룬다. 감정의 흐름도 너무 막으면 참다가 화병이 난다. 또 벌컥벌컥 화를 냈다가는 인간관계를 망쳐서 외톨이가 되고 결국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화를 ‘올바로' 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운동으로 푼다.
수련이 많이 된 사람은 명상도 좋다. 기대를 버린다. 주문을 외운다. 내 목적을 이루기에 제일 좋은 방법이 이것인가, 하고 자문한다. 유머를 구사한다.
담백하게 지적한다. 코웃음 친다. 제대로 말한다.
< 분노 해결 지도 >
우종민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교수 (스트레스센터 소장) |
'호윤이 호준이네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미술활동 - 등만들기 (0) | 2019.02.25 |
---|---|
병원 입원시 준비물 목록 (0) | 2012.09.02 |
나 생일이다. (0) | 2011.05.11 |
물... (0) | 2011.01.17 |
완전무결, 매리크리스마스, (0) | 2010.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