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위보속에 바깥온도가 영하 17도가 넘어가는 날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햇살은 환한데 한낮 온도도 영하 8도 9도다. 벌써 며칠전 온 눈이 녹을 생각을 안한다. 정말 심각한 날이 계속되더니.. 급기야..
어제 지인의 결혼식에 아는 언니 만나 반갑게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시크릿가든 본다고 10시를 넘어 집에 돌아오니 이런 세상에 물이 나오질 않는다. 바깥 수도파이프를 덮었던 덮개가 날라갔다. 이런... 옷으로 동동 동여맸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인가보다.
드뎌. 아침. 여전히 물이 안나온다. 다행히 정수기 속에 고여있는 물이 있어 먹고 양치질 정도 처리할 수 있지만 그게 얼마나 견디어줄지... 화장실이 더 문제다. 다행히 진봉 승희 호윤 모두 소변만 보고 있어 물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견딜만 했는데, 이런 막내 호준이가 응가를 해버렸다. 우~~~~
보통때 물이 안나오더라도 오후 두세시를 넘기면 따듯한 햇살로 인해 나와주던 물이 오늘은 나올 생각을 안한다. 드라이기로 녹여보지만 왠일인지 나오지 않는다. 다른 곳이 문제인가 아무리 살펴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점심겸 간식으로 김밥을 사서 먹고, 저녁은 아는 분에게 가서 낙지볶음을 사가 밥만 달라해서 같이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월요일이 문제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깥에서 집으로 연결되는 파이프쪽이 얼었을 것이다. 드라이기도 안되어 물을 끓여(정수기물) 수건으로 적셔 파이프를 감싸보았다. 그래도 안되네...
파이프를 감싸고 있던 은박매트를 다 뜯어야 하나? 다행히 위 아래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아까 안했던 부분을 다시 드라이기로 뜨거운 열기를 보냈다... 된다.. 콸콸콸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ㅋㅋ 그런데 남편은 자신이 수도꼭지를 열심히 빨아서 그런거란다. 푸하하... 내가 추운 밖에서 드라이기로 뜨거운 수건으로 녹이는 동안 자기는 부엌에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열심히 들이마셨단다. 혹시 물이 당겨지는 힘이 부족해서 안나오는가해서.... ㅋㅋㅋ 가끔 이 남자의 얼토당토한 비과학적인 주장이 기가막히기도 하다. 그래도 물이 나와 기분이 좋아 당신 말이 옳다. 그런가보다 넘겨주었다. ㅋㅋㅋ
아무튼... 물이 나와 정말 다행이다. 사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물이라는 생각. 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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