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
1. UFO
중학교 3학년때의 이야기다.
그날도 아침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께서 전교생을 운동장에 불러놓고 반별로 서게 한 다음에 연단에 올라가 뭔가 좋은 말씀을 하고 계셨다. ( 교장선생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다)
북쪽에 학교 건물이 있고, 그 앞에 연단이 있고 그 앞에 운동장이 펼쳐져 우리는 학교 건물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당시 나는 3학년 2반으로, 맨 왼쪽에서 두번째줄에 서 있었다. 그때 우리 학교는 한 학년에 12개반씩 총 36개반이 있는 제법 큰 여자중학교였다.
정확한 계절은 생각이 안나는데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기억나는 걸로 보아 가을이었을까 싶다. 아니더라도 그날 하늘은 꼭 가을하늘같았다. 정말 청명한 날씨였다. 파란 하늘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나에겐 그리 좋게 들리진 않았나보다. 너무 지루하고 재미 없었다. 대신 파란 하늘이 너무 와닿아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앞에 보이는 교실건물 위로 무언가가 은색 물건이 날라왔다. 아주 높이 날아왔다. 비행기처럼.
처음엔 두 대 였다. 대낮 파란 하늘임에도 타원형 원반같은 형태로 은색이 확연했다.
한대가 조금 더 앞서고 나머지 한대가 뒤따라오는 형태로 날아왔다.
그리고 좀 더 거리를 두고 세대의 비행물체가 또 날아왔다. 총 다섯대가 파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따라오던 세 대 중에 한 비행물체에서 반짝이는 섬광과 함께 뭔가가 나가는 것 처럼 보였다.
얘기를 듣는다면 나도 안믿겠지만, 정말 눈으로 본 나는 말할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처럼 무슨 레이저광선 나가듯이 순간적으로 뭔가가 나갔고, 앞에 있던 두대의 비행물체 중 뒤에 있던 비행물체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 자리에선 하얀 연기가 아주 조금 피어올랐다.
그리고 나머지 네대의 비행물체는 멈췄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하늘에 떠서 그 자리에 멈춰있는, 정지비행을 했다.
잠시 뒤 앞에 있던 한대와, 따라오던 세대는 다시 왔던 방향으로 날아가더니 건물뒤로 사라져버렸다.
움직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달랐다. 자동차 유턴하듯이 돌면서 방향을 바꾼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그냥 다른 방향으로 간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은 봤느냐? 운동장에 혼자가 아니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못봤느냐?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하지 그랬냐?
여러 말들을 한다. 글쎄 그때 운동장에 있던 사람들이 2천명이 넘는데, 그 중에 나만 보았을까? 다른 사람들도 보았을지 모른다. 어딘가에서 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며, 웃기지말라 코웃음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날 하늘은 너무 맑았고, 그래서 은색 원반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고, 저게 뭘까 이상함에 이끌려 난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거의 1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는 거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이 UFO들은 추격전을 벌렸고, 격추를 했고 살아남은 것은 다시 끌려(?) 간것같은 이야기다.
이건 뭐, 영화도 아니고 만화도 아니다. 나의 상상도 아니고, 꿈도 아니고, 환상도 아니다.
믿어달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믿기 힘든 이야기란것을 알기에.
그냥 사실이다. 나는 분명히 보았다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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