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1 여름부터 시작하여 겨울에 끝난 작업입니다.
항상 생각만 있었고, 조각조각 준비해오던 것을 드디어 퍼즐맞추듯 하나로 완성한 첫 작업이었습니다.
환경교육을 위한 온라인컨텐츠 였는데..
용인시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용인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ESD실천단에서 만들었습니다.
온라인컨텐츠 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다보니 웹동화 형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떠난 혼자만의 여름휴가 기간중에, 땅끝마을 해남의 작은 호텔방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10분만에 이야기를 완성했고,
다행히 우리 팀원들이 좋다고 채택(나름 대여섯편의 경쟁작이 있었습니다 ㅎㅎ) 해주어서 그때 썼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여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캐릭터 디자인과 콘티를 짜며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상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화면을 보이게 할 것인가 디자인 작업도 하고... 이러면서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무르익어 시간이 흘렀네요.
10월부터 이젠 손으로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자연물을 이용한 작업, 다행이 시기도 딱 맞아 예쁘게 단풍이 든 나뭇잎, 풀잎으로 색을 만들어갔습니다. 풀잎 나뭇잎을 사용하는 작업이라 보존기간이 길지가 않아 다 만들어놓고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제가 이작업만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일도 해야했기에(주부, 엄마, 강사, 일, 그외 기타등등)시간을 쪼개가며 만들기 작업을 좀 하고, 촬영을 하고, 다시 만들고 또 촬영을 하고 이렇게 틈틈히 일정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한달 가까이 해서 다 촬영을 하고나니 이젠 목소리 녹음이 남았네요.
다행이 우리 팀에 프로같은 목소리를 가진 샘이 한분 계셔서 그 분 덕에 소리가 살아났습니다.
평생 연기라고는 한번도 안해본 사람들(40~50대 여성들) 로 목소리를 만들려다보니, 음색도, 연기도 참 많이 깝깝했지만 그래도 대사 연습시켜가며 애를 썼습니다.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업이었습니다. 에구구 ㅠㅠ . 그래도 함께 해준 여러 샘들에게 감사^^
이제 편집이 남았네요. 채널13 편집팀과 3주 정도 걸려 편집작업을 했습니다. 평면적인 사진을 입체감있게 보이게 하고, 율동감과 리듬을 넣고, 소리를 넣고, 효과음을 넣고, 보정도 했습니다.
마침내 그렇게 12월 28일 내부, 외부 관계자들만 모인 첫 시사회. 이런 시도가 처음이라, 내용이 직접적이지 않아. 어색해하고 낯설어하는 반응이 있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 다행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첫 웹동화 ' 말하는대로 원하는대로 뚝딱 - 많은 것을 갖게 된 흥부와 나무꾼은 행복했을까?'
군데군데 엉성하기도 하고, 헛점도 많고, 후회도 많지만, 주변에서 나름 괜찮았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었죠
장면을 캡쳐하여 컬러링북도 만들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 작업이기에 나의 욕심을 내려놔야했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헤아리려 나의 아픔을 참아야 했죠.
한번 하고 나니 또 하고 싶어졌어요. 이젠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생각은 이것저것 많은데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네요. ㅎㅎ
잠 더 줄이고, 시간을 더 쪼개서, 상황을 만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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