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과의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난생 처음 가보는 진도라는 섬에 대한 매력이 우릴 재촉했다.
진도는 월출산지기 조용준샘의 고향이다. 진도를 안가봤다고 하니 꼭 가란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놓을테니 안내도 해주시고 잠도 재워주실거라며. 그래요? 그럼 가봐야죠..
네비에 의존해서 찾아가는 진도.. 호윤은 아침 산행이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다. 백일이 넘을 무렵 명절을 맞아 생전처음 여행(?)을 떠난 때부터 카시트에 적응하게 된 호윤은 첫날 4시간의 울음을 끝으로 더이상 보채지 않는다. 여행좋아하는 아빠 엄마의 기질을 파악했는지 뒷자리 카시트에 앉아 자기 나름의 여행을 즐긴다. 밖을 보기도 하고 보이는 풍경을 재잘거리기도 하고 또 대부분의 시간은 이렇게 잠이 들어버린다. 이러니 티코서부터 지금의 스포티지까지 전국 방방곡곡 다녀도 잘 따라와주는 호윤이가 고맙고 대견스럽다.
드디어 진도다... 두개의 뾰족한 탑(?)이 진도로 들어가는 문임을 알려준다. 진도대교다.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제2진도대교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진도는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란다. 섬이긴 하나 다리로 연결되어있어 그냥 차로 쭉 들어가니 섬이란 느낌이 안난다.
남편도 피곤한지 옆에서 조는 통에 사진이 별로 없다. 또 날씨도 흐려져 사진을 찍기가 좋지 않다. 어느덧 작은 물방울이 차창에 맺힌다. 현재 바깥온도는 영상 5도. 용인엔 눈이 올까?
조용준선생의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가 부모님을 뵜다. 시간이 없다며 바로 차에 올라타신다. 진도여행을 안내해주시겠다며 길을 가리키신다. 진도에서 유명한 곳을 차례차례 구경을 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서인가 사진을 얼마 찍지 못했다.
폐교를 개조해 쓰고계시는 나절로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돌들마다 얼굴표정이 다르다. 재미있다. 이에 버금가는 우리 호윤이의 표정이다...
팽목항인가? 바닷가 근처로 가니 굴을 따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할머니의 손놀림이 바쁘다. 저녁에 먹을까하여 만원워치 굴을 샀다. 역시나 산지다보니 참 많이 주신다.
얘도 진도개인가? 진도에 있음 다 진도개인가? ㅋㅋ
한달정도 된 강아지가 있었다. 첨엔 무서워 도망가더니 조금 있으니 친해졌다. 집에서 개를 키우니 호윤이는 개에대한 거부감이 없다. 안아보고 쓰다듬어주고 귀여워한다.
밤에 산책을 나갔다. 동네 한바퀴돌다가 초등학교 운동잘엘 들어갔다. 중부지방 학교 운동장에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있듯이 이 나무가 많다. 운동장 한쪽으로 이 나무가 쭉 심어져있다. 잎은 다 떨어져도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이쁘다. 경남 고성에서도 발견했던 나무다. 거기 남산공원인가에 두세그루가 있었는데 이곳 진도에는 너무나 많다. 동네 가로수마냥 여기 저기 마구 자라고 있다. 바로 멀구슬나무다.
조용준샘의 어머니와 한컷찍었다. 처음 본 사이인데도 마치 삼대인냥 다정하다.
샘의 아버님.. 집안의 가훈이 살아계실때 정성을 다하라는 것처럼 엄청난 효자시다. 조용준샘의 바르고 정많고 착한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알것같다.. 회를 먹고 또 생선 껍데기를 계란과 섞어 직접 요리를 하셨다. 사람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너무나 즐겁다.
오랫동안 교육행정직에 몸담아오신 아버님.. 덕분에 집 마당에 학교종이 걸려있다. 종을 치니 땡땡땡 아직 맑은 울림이 있다.
조용준샘의 부모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날 아침 인사를 하고 우리식구끼리의 진도 여행길에 올랐다. 진도군의 새가 고니다. 마침 고니도래지가 있어 찾아갔는데.. 이런 고니를 볼 수가 없네. 다들 어딜 갔을까?
해남으로 넘어가기 위해 육지로 건너가기 위해 다시 어제 지났던 진도대교를 만났다.
그런데 어젠 그저 넘어가기 위해 아무 생각없었는데 다시 보니 여기가 그 유명한 명랑해전의 장소 울돌목이다. 이순신장군이 13척의 배로 일본군 133척을 무찔렀다는 그... 세계 3대 해전의 장소라니. 다시 물살을 보니 정말 곳곳에 소용돌이치듯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아~~~
지금은 이곳에 공원도 되어있고 무슨 야외공연할 수 있는 장소도 만들어놓았다. 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우뚝 서있고...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이 떠오르는건 어쩔수 없네..
여기서 또 만난 광나무...
그리고.. 발견한 누군가의 집... 주인은 없고 빈 집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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