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다리 실컷 보고 내려오는 길입니다.
노각나무.. 수피가 너무나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색이 어쩜...
한국 특산이라 더욱 정이가는 나무죠. 이나무 역시 중부지방에선 쉽게 못 보는데 월출산엔 너무나 흔하더군요. 마치 우리 동네 참나무 보듯이..
노각나무 말고도 사스레피나무나 대팻집나무, 사람주나무, 때죽나무도 많고 광나무도 많고 해서 봄에 5, 6월에 또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얀꽃들 보고싶어요.
내려가는 길. 아이젠 없이 내려가기 힘들었는지 진봉씨가 임시 아이젠을 만들었어요. ㅋㅋ 하여간.
날이 따듯해선지 눈이 잘 뭉쳐졌어요. 용인은 너무 추워(영하 10도 아래) 눈이 잘 뭉쳐지지 않는데 이곳은 아마 영하 2~3도 정도.. 눈이 가장 잘 뭉쳐지는 온도죠. 그래서 호윤과 함께 눈사람 만들기를 했답니다. 산 중턱에서. ㅋㅋㅋ
등산객들이 남기고 간 귤껍질로 눈 코를 만들고 조릿대 잎으로 입을 만들고 또 조릿대를 몇 갈래 잘라 머리카락을 만들었습니다. 멋지죠? 지금은 다 녹았겠죠? 안녕 눈사람아.
길이 너무 예쁘죠? 조릿대인지 대나무인지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땐 그냥 푸른 색에 대나무로만 생각하고 신경을 안썼더니... 사진 보면 조릿대같기도 하고..
산 다 내려와서 한 찻집 화단에 있던 꽃들.. 눈 속에서 노랗게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해서.. 얘는 이름을 모르겠어요. 누구죠?
이렇게 해서 월출산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너무나 짧고 갑자기 결정한 여행이라 제대로 준비도 안하고 떠나서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전화에 반갑게 나와준 조용준샘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나중에 용인 오면 꼭 들려요. 여자친구 없어도 와도 되요.. 아랫지방 사는 이쁜 아가씨들.. 월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조용준샘을 찾으세요. 너무나 멋진 총각입니다. 특히 눈이 맑고 아름다운.
월출산에서 내려와 조용준샘의 고향인 진도로 향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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