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169 지네와 아토피의 연결고리 2022.08.30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깐 틈이 생길 때, 무엇을 할까 하다가 노트북을 열고 내 파일상자를 뒤진다. 평소엔 수많은 사진과 파일들을 딴 곳에 흘리지 않고 이 상자 속에 쌓아두고 모아 놓는 것에 만족하다가 이렇게 틈틈이 시간이 날 때면 다시 하나하나 해당 폴더로 분리하는 작업을 한다.며칠 전 사진 정리를 하다가 동영상 하나가 나왔다. 10초 정도 되는 아주 짧은 영상이었는데, 예전에 처인구 이동읍 천리에 있는 신원저수지 둘레길에 갔다가 찍은 왕지네 사진이었다.지네 영상을 보고, 내친김에 자막도 깔고 편집도 해서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예전부터 이렇게 틈틈이 찍어 논 영상들을 올려놓곤 했다. ‘예리한 산책’이라 해서 필자만의 독특한 눈으로 호기심 있게 바라본 주변 자연에 대한 동영상을.. 2025. 2. 28. 담배와의 인연과 만남 2023.03.17스무살,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 호기심에, 어른들이 피우는 담배라는 것을 한번 물어봤다. 호기롭게 친구들과 담배를 한 개피씩 나눠 갖고 둘러앉아 불을 붙이곤 쭉 빨아들였다. 그 독한 냄새와 연기에 내 기관지는 심하게 요동치며 거부반응을 표현했고, 난 그것을 받아들여 그 이후로 절연했다.담배와의 두 번째 만남은 농활이라 칭하는 농촌봉사활동에서였다. 충북 보은의 농촌마을이었는데, 논농사보다 밭농사가 많았다. 주로 고추와 담배농사였다. 여름방학을 맞아 찾아간 농활에서 주로 빨갛게 잘 익은 고추 따기와 담배밭에 콩 심기가 주된 농사일이었다.그때 담배란 식물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담배는 사람 키보다 더 높이 자라는 키가 큰 풀이다. 우리가 먹는 상추 중에 담배상추란 품종이 있는데, 정말.. 2025. 2. 28. 광교산 숲세권 누리기 2023.04.28‘숲세권’이란 말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 검색해보니 그런 말이 사전에 정말 있었다. 숲세권(숲勢圈), 숩쎄꿘이라 발음하며 숲이나 산이 인접해 있어 자연 친화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지역이라고 나온다.어떻게 이런 말이 국어사전에 있을까 자세히 보니 ‘우리말샘’이란 사전에 있는 것이고, 다시 우리말샘이 무엇일까 찾아보니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누리집으로 함께 만들고 모두 누리는 우리말 사전이라 한다.아하. 요즘 워낙 새롭게 만들어지는 말이 많다 보니 이렇게 집단지성의 힘을 모아 단어의 뜻을 정하는 그런 공개된 사전인 셈이다.요즘 필자는 숲세권에 산다. 건물의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광교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그러다 보니 숲에 가는 것을 마음먹기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 2025. 2. 28. 우리 동네에 ‘반딧불이’가 산다 2023.06.30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작은 시골 마을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거실 창 방충망에 뭔가 반짝하는 게 날아와 앉았다. 뭐지? 세상에, 반딧불이었다. 아무리 시골 마을이지만 동네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필자 집에 찾아온 반딧불이가 너무나 반가웠다. 반딧불이를 처음 보는 필자는 신기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이내 ‘포르르’하고 날아가 버렸다. 비록 한 마리였지만 ‘우리 동네에 반딧불이가 사는 구나’ 하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참 기뻤다. 그렇게 반딧불이와 첫 인연이 생겼다.시간이 흘러 2018년 원삼면의 한 체험농장에서 연락이 왔다. 농장에 반딧불이가 많이 나오는데 사람들에게 강의해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이었다. 기꺼이 사람들에게 반딧불이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함께 반딧불이를.. 2025. 2. 28. 두꺼비와의 교통사고, 그리고 길 잃은 매미 애벌레 2023.08.07올해 7월 날씨 예보는 긴 장마와 폭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겹게도 비가 내렸고 틈틈이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었다. 글을 쓰는 오늘(7월 26일) 기상청은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여지는 남아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럴 수 있지. 어디 요즘 날씨를 확신할 수 있던가? 기상청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뻔하게 분석하며 예보할 수 있었던 기후시스템이 아닌 지 오래다.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온 습관 같던 기후가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 훅 들어오던 게 비일비재해졌다. 말 그대로 기후 변화가 일어났다. 누구나 알고 있듯 대기에 뿜어져 나온 온실가스의 과다 공급으로 지구의 기온은 올라갔고, 이 변화가 전체 지구 기후시스템의 균형을 깨뜨려버렸다. 시시때때로 이젠 더 자주 기후재.. 2025. 2. 28. 냉장고 문에 메모판 하나 붙였을 뿐인데 2024.03.08 ‘오늘은 뭐 먹을까?’ 이 생각엔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 즐거운 상상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주부로서 오늘은 또 무엇을 요리해서 가족들에게 먹여야 하는지에 대한 부담이나 숙제라고 해야 할까. 결정장애 비슷한 것이 있는 필자로선 요리과정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지 고르는 게 더 막막했다.필자 냉장고 문에는 냉장고 안에 어떤 식재료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메모판이 붙어있다.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식단 짜기였다. 미리미리 무엇을 먹을지 적어놓으면 그날이 되었을 때 고민할 필요 없이 계획한 대로 요리를 하면 된다. 선택과 결정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식단을 계획하기 위해선 집에 음식 재료가 뭐가 있는 지, 무엇을 더 사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 2025. 2. 28. 갈치 뱃속에서 험한 것이 나왔다 2024.05.24 동네 마트에 갔더니 갈치를 할인해주었다. 그것도 국내산 갈치. 좀 가냘프긴 했지만, 식구들이 모두 갈치를 좋아해서 흔쾌히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날 저녁 갈치조림을 했다. 무를 썰어 냄비에 깔고 그 위에 갈치를 하나하나 얹어 고춧가루와 다진 양념 팍팍 해서 보글보글 맛나게 갈치조림을 완성했다. 비록 가시가 많아 발라먹기 힘들었지만 갈치살의 고소함과 담백함에 빠져 충분히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그런데, ‘빠지직’ 갈치살을 먹으며 가시를 씹어도 그런 기괴한 소리는 나지 않을 것이다. 입안에서 이상한 소리와 식감이 느껴졌다. 뭔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소리의 존재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뱉어 뭔지 확인하고자 물로 씻었다. ‘잉? 프, 프, 플라스틱?’플라스틱 조각이었다. 환경.. 2025. 2. 28. 물순환촉진법, 용인에선 어떻게 시행되는가 2024.11.08 10월 25일은 ‘독도의 날’로 지정된 날이다. 하지만 딱히 관련된 일이 없다 보니 ‘그래 독도는 우리 땅이지, 암’ 하며 그냥 지나쳐가는 하루였을 텐데, 2024년 10월 25일에는 특별한 의미가 생겼다. 얼마 전 용인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진행하는 제7기 지속가능발전대학 강좌 중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김상래 물환경센터장님이 진행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도시 물순환’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에 꽂혀있기 때문이다.지난 10월 25일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아래 물순환촉진법)’ 시행령이 시행되었다. ‘물순환촉진법’은 홍수와 가뭄을 비롯한 도시화에 따른 불투수면 증가 등 복합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물순환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제정된 법률이다.특히 시행 후 .. 2025. 2. 28. 쓰지도 않는 데, 많아도 너무 많다. 2024.09.27 필기구에 대한 애착이 있다. 아직도 아날로그식으로 그날 일정을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는 습관을 가진 필자는 작은 글씨를 쓰기 위하여 얇게 나오고 술술 써지는 펜을 좋아한다.책상 앞 연필꽂이에 있는 필자의 수많은 필기구.그러다 보니 특정한 펜을 색깔별로 모으기 시작했다. 어쩌다 그 펜을 잃어버리거나, 필통을 갖고 나오지 않은 날은 종일 불안하기까지 했다.그러다 어느 날 책상 앞 연필꽂이에 수많은 필기구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랍 속에 연필, 볼펜, 샤프, 만년필, 매직, 색연필, 사인펜, 네임펜 등 수도 없이 많은 필기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중에는 내가 일부러 돈을 주고 산 것도 있지만 대부분 어디에서 굴러왔는지조차 모르는 펜들도 많았다.그 많은 펜을 보며 결심했다... 2025. 2. 28.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