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 9시가 되면 어김없이 현관문이 열립니다.
"호윤아 산에 가자"
동네 언니 따라 오르기 시작한 비봉산, 바로 집 뒤에 있는 산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낯이 익다구요? 맞습니다. 한택식물원의 33개 테마원중의 하나인 '비봉산생태식물원'이 있는 그 산 입니다. 즉 비봉산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식물원이 있고 동쪽으로 우리집이 있는것이죠. 예전에 한번은 산 넘어서 식물원에 간 적이 있답니다. 후후.. 우리집에서 보면 높이는 320미터 쯤 되는 낮은 산인데 나무도 많고 새도 많고 길도 오솔길처럼 평지가 많은데다가 약수터를 두개나 품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입니다.
처음 며칠은 허벅지며 종아리에 알이 배겨 힘들었는데 한 일주일 쯤 되니 다리가 가벼워지고 참 좋습니다.
얼마전 노승산에 갔을 때도 느낀 건데 요즘 비가 많이 오니 숲이 습해져서 버섯들이 참 많이 올라왔습니다. 비봉산도 모양도 색도 진기한 여러 버섯들이 봉긋봉긋 고갤 내밀고 있더군요. 혼자 보고 지나치기 아까워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호두파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윤기가 자르르 한게 달콤한 시럽을 발라둔것 같아요.
설탕을 잔뜩 뿌려놓은 곰보빵같기도 하고.. 한겨울 눈을 맞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고..
손톱만한 버섯이 우산마냥 컵케?躍떨? 서있더군요.. 참 앙증맞습니다.
약수터 쓰러진 나무위에 한송이 꽃마냥 피어있었습니다. 너무 청순한 모습에 슬픔까지 보이더군요.
하트같기도 하고 아기 엉덩이 같기도 한 커다란 덩어리 버섯... 점박히듯이 박힌 눈 코 입까지.. 큭큭
처음 버섯에 흥미를 갖게 해준 버섯입니다. 이녀석을 찾아 며칠을 헤메었는데 좀처럼 보이지가 않더군요... 얇고 가느다란 주름치마가 인상적인 버섯입니다.
꼭 바가지머리모양을 한 시골 소녀를 보는 듯합니다.
온통 부스러기가 묻은 듯, 흘러내리는 듯 묘하게 생긴 버섯입니다. 더구나 갓 위에선 액체까지 베어나고고.. 신기한 버섯입니다.
참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양의 버섯들입니다.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다보았는데 무슨 버섯인지 도통 이름을 알 수가 없더군요. 아시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자연속에서 놀며 배우며 > 다양한 생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꽁이 알낳다 (0) | 2012.07.07 |
---|---|
[스크랩] 봄이 오는 길목에서-회양목, 음나무, 삽주, 때까치 흔적 (0) | 2010.02.25 |
우리집에는 멸종위기 동물인 맹꽁이가 함께 살아요. (0) | 2009.09.07 |
숫컷 피라미의 산란기 모습 (0) | 2009.08.13 |
2008년 4월 6일 비봉산에 오르다-커다란 생강나무 (0) | 2008.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