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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식물2

노랑과 빨강의 스펙트럼, 병꽃나무 입력 2019.05.27 13:16 이맘때 계곡에 가면 꼭 만나는 나무 꽃이 하나 있다. 노란색도 아니고 분홍색도 아닌 애매한 색을 가진 꽃이다. 마치 우리 악기 중에 입으로 불었던 긴 나발처럼 꽃부리가 길게 뻗어있는 모양의 꽃이다. 이미 나팔꽃이란 이름을 가진 꽃이 어엿하게 있으므로 이 꽃에는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그런데 좀 지나니 꽃이 지고 열매가 생겼다. 물병인지 술병인지 보는 사람 좋을 대로 상상하며 볼 수 있는 영락없는 병 모양이다.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긴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음료수병처럼 생겼다. 병이 달리는 꽃나무라 병꽃나무라 했을까. 한편으론 꽃 모양을 보며 주둥아리가 넓은 병처럼, 아니면 꽃을 뒤집어 세워 놓고 아래가 넓고 점점 좁아지는 병처럼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병꽃나.. 2021. 7. 25.
세상에 알려진 지 100년, 미선나무 입력 2019.03.14 10:02 3·1운동 및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여기저기서 큰 의미를 두고 행사가 치러졌다. 그런데 100주년이 되는 것이 또 있다. 1919년 세상에 알려진 아름다운 우리 꽃나무가 있으니 바로 미선나무다. 1917년 식물을 연구하던 정태현이 처음 충북 진천에서 미선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미선나무는 1속 1종의 식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식물이었으니 처음 본 새로운 식물이 얼마나 놀라웠을까? 그런데 1919년 일본인 나카이에 의해 전 세계 학계에 보고되며 만국공용인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라는 학명을 갖게 됐다. 본디 학명 끝에는 최초 발견자의 이름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우리 꽃 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사람 이름이.. 202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