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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5

가장 먼저 피는 꽃, 복수초 2022. .2. 28 눈에 보이는 전경을 가만히 바라보다 ‘옛날엔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도로가 뚫리기 전에 이곳은 어땠을까? 저 건물들이 들어서기 전에 이 땅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만약 지금처럼 도시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 냇가의 물이 깨끗한 물로 흐르고 있었을 때, 산업의 발달로 인한 오염원들이 자연의 산과 들에 뿌려지지 않았을 때 그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극적인 궁금함은 생물학적 다양성이 얼마나 있었을까 이다. 요즘 멸종위기 식물, 희귀식물이라 일컫는 그 식물들이 흔하게 들판에 살고 있었을까? 궁금한 것이다. 지금은 식물원이나 국립공원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꽃들, 복수초, 바람꽃, 얼레지, 깽깽이풀 따위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을까? 지금 냉.. 2022. 3. 28.
골담초, 노랑 나비로 피다 입력 2019.05.01 09:43 우리 조상들은 오랫동안 농사일을 하며 살아오다 보니 나이가 들면 무릎과 허리가 많이 아팠을 거다. 그래서 그런 관절과 뼈에 좋은 약초에 일찍부터 관심이 생기고 곁에 두고 싶어 했다. 봄마다 나무 수액을 받아 ‘골리수’라 부르며 먹었던 고로쇠나무, ‘접골목’이라는 이름의 딱총나무와 덧나무 등이 그것들이다. 또한 여기 이름부터 심상치않은 ‘골담초’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있다. 골담초는 아주 옛날 중국에서 들어온 꽃나무라고 전해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무리지어 숲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이 발견돼 자체적으로 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이름에 충실해서 뼈와 관계되는 약재로 많이 쓰인다. 피는 꽃이 노란색이라 금작목, 금작화, 금계인, 또 의미 모를 선비화라는 이름도 있.. 2021. 7. 25.
노랑 꽃다발의 선비나무 ‘회화나무’ 입력 2018.08.17 20:54 처음 봤을 땐 눈에 익숙한 아까시나무인줄 알았다. 아까시나무 잎처럼 생긴 잎을 가진 나무여서 별로 눈여겨보지 않고 그러려니 넘어갔다. 두 번째 봤을 때 아까시나무 꽃 비슷한 꽃이 한 여름에 피어 이상하게 쳐다봤다. 더구나 꽃잎도 노란색이라 아까시나무가 아닌 것을 알았다. 세 번째 봤을 땐 열매의 모습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세상에, 나무에 초록색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가 달리다니!’ 이렇게 필자에게 웃음을 주며 다가온 회화나무는 알고 보니 함부로 웃으면 안 되는 근엄한 나무였다. 중국이 원산지인 회화나무는 우리나라 숲에선 자생하지 않고 누군가 이유와 의미를 두고 심었던 나무이다. 더구나 그 장소가 임금이 살던 궁이나 고관대작들이 살던 저택, 학자들이 뜻을 품.. 2021. 7. 19.
품격 있는 이름 ‘히어리’ 입력 2018.04.03 09:32 히어리를 처음 본 것은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에서였다. 꽃도 꽃이지만 이름이 먼저 확 다가왔다. 히 어 리? 이름이 왜 이래? 외국꽃인가? 나무 앞에 꽂아 놓은 팻말을 보니 우리나라 꽃이란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종이란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이름들이 있다. 개나리, 참나리, 말나리, 원추리, 싸리, 수수꽃다리, 고사리, 미나리. 모두 ‘리’자로 끝나는 식물들 이름이다. 이 이름만으로 ‘리 리 리자로 끝나는 말은’ 노래를 부를 수도 있겠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순수 우리 이름이다. 발견 당시 마을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됐다고 하는데, 그 뜻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혹자는 나무줄기가 희끗희끗하게 보여 그런 .. 2021. 7. 18.
알싸한 향기로 기억되는 노란 꽃나무, 생강나무 입력 2017.03.27 11:27 나무이야기 원고를 쓸 때가 다가오면 이번엔 어떤 나무에 대해 써보지? 요즘 어떤 나무가 핫한가 생각해본다.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있는 요즘, 가장 핫한 나무는 생강나무이다. 아직 이 나무를 다뤄보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당연히 벌써 썼겠지' 하며 의심해 볼 만큼 이맘때가 되면 당연히 떠오르는 나무이다.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는 대표적 우리나무 생강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봄에 피는 대표적인 노란 나무꽃을 이야기한다면 바로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와 개나리일 것이다. 생강나무에 비해 산수유나무가 더 유명하다보니 숲에서 만난 생강나무를 보고도 산수유나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산수유는 열매를 약으로.. 202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