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피나무1 열매만 예쁜 줄 알았더니 다재다능하네, 굴피나무 입력 2017.03.06 09:54 겨울 숲에 가면 다른 계절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원래 있었던 것인데 화려한 꽃과 무성한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들이 다 사라진 이제야 얼굴을 내밀며 ‘나 여기 있소’ 한다. 특히 굴피나무 열매가 그렇다. 여름부터 생겨 색깔만 변했을 뿐, 모양 그대로 가을을 넘기고 겨울이 돼서야 줄기에 홀로 오롯이 남아 아는 척을 한다. 굴피나무를 처음 본 것은 문수산(처인구 원삼면)이다. 정확히 하자면 나무가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있던 열매와의 만남으로. 처음 봤을 때부터 완전히 매료됐다. 솔방울처럼 딱딱한 목질로 이뤄져있는데 정면으로 바라보면 타원의 길쭉함이 가운데를 향해 마치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러스트같은 것이 한 송이 꽃을 보듯 수학적으로 또, 조.. 2021.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