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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꽃2

백당나무와 불두화 입력 2020.05.26 16:46 코로나19로 인해 봄을 제대로 맞지도 못했는데 자연과 날짜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며 5월 달력을 흔들고 있다. 윤사월이 있어 음력 사월이 두 번이나 있는 올해는 코로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불교계의 결단으로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두 번째 사월초파일로 연기해놓았다. 앞집 담장 너머로 가지를 뻗어 하얀 공 모양의 탐스러운 꽃송이들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가 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지어진 ‘불두화’다. 두 손을 모아 만든 공만한 크기로, 하얀색 꽃잎이 자잘하게 모여 커다란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탐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꽃잎은 있는데 당연히 있어야 할 암술과 수.. 2021. 7. 31.
산에 사는 예쁜 수국 ‘산수국’ 입력 2018.07.10 10:11 그날은 무슨 맘을 먹었던 것일까? 쌩쌩 뚫린 터널로 통과하지 않고 박달재 옛길로 접어들어 굽이굽이 차를 타고 넘어오던 중이었다. 길가에 보라색 꽃이 눈에 띄어 잠시 차를 멈추고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딱히 보라색이라고 파란색이라고 규정짓지 못하는 오묘한 색깔이었다. 그 후로 그 꽃을 향한 짝사랑이 시작됐다. 주로 큰 나무 그늘 밑에서 1미터밖에 자라지 못하는 키 작은 나무이지만 여름철 우리 숲 곳곳에서 아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산수국’이다. 산에 사는 수국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국은 알아도 산수국은 이름을 듣자 갸웃거린다. ‘그런 꽃이 있었어?’ 하며. 하지만 실제로 산수국을 숲에서 보게 되면 참 아름답고 예쁜 꽃이라는 생각에 누구나 손을 들.. 2021.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