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나무 열매1 돛단배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렴, 벽오동아 입력 2018.12.11 12:01 겨울에 나무를 본다는 것은 남아있는 열매를 보거나, 다른 계절엔 눈길이 가지 않던 나무의 껍질을 보거나, 저마다 개성 있게 생긴 겨울눈을 보는 것이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나무의 본 모습이 드러난다. ‘아! 봄부터 열심히 살아온 나무는 일년 동안 이만큼 컸구나!’를 알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중에 아직 남아있는 열매를 보는 것은 마치 기대도 안했는데 덤으로 얻는 재미와 같다. 십여 년 전 이맘때 즈음 따듯한 남쪽을 여행하던 중 한 시골마을에 도착해 정겨운 풍경에 빠져 작은 골목길들을 오가다 한 나무를 만나게 됐다. 처음엔 나무껍질이 초록색을 띠며 서 있던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다 올려다본 나무 윗부분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치 아직 채 떨어지지 .. 2021.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