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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3

다래 먹어보셨나요? 입력 2019.09.30 18:09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라셩 얄라리 얄라…” 딱 작년 이맘 때 이 청산별곡을 부르며 머루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전했었다. 작은 포도처럼 생긴 머루 이야기를 하며 마당에 심은 머루나무에 대해 알렸는데, 그 머루나무가 올해에는 더 무성하게 잘 자라 머루 풍년을 맞이하게 됐다. 씨가 단단하지 않아 그냥 껍질과 씨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는 식감과 머루의 진한 새콤달콤한 맛이 어울려 괜찮았다. 정말 자연을 품은 맛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웃이 먹어보라며 건넨 열매에 그 감동은 배가 됐다. 다래였다. 청산별곡처럼 머루랑 다래랑 먹을 수 있게 된 행복한 사람이 된 것이다. 다래는 다래나무에 열리는 대추.. 2021. 7. 28.
머루 먹어보셨나요? 입력 2018.09.19 09:47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라셩 얄라리 얄라…” 정확한 작자와 연대를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것으로 알려진 가장 유명한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삶의 비애와 고뇌를 주된 내용으로 하며 당시 최대 히트곡이라 할 수 있다. 보면 욕심 부리지 않고 가장 소박한 먹을거리로 멀위랑 다래를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멀위가 바로 머루다. 머루는 포도와 비슷하고 다래는 키위와 비슷한데 머루와 다래는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있었던 고유종 나무들이고, 포도와 키위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외래종 나무들이다. 포도가 일상과 더 가까워지면서 마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어 버리듯 머루는 산에 사는 포도 즉 야생.. 2021. 7. 20.
열매를 만드느라 제 몸을 살찌우지 못하는 ‘포도나무’ 입력 2017.09.26 09:12 뜨거운 여름 태양의 에너지를 듬뿍 받고 자란 포도는 거의 검은빛에 가깝다. 검은색 음식이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식욕을 자극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달콤하게 잘 익은 포도송이는 겉에 하얀 분이 베어 나온다. 발그레한 포도를 한 개 집어 손가락으로 잡고 입안에 넣는 순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로 살짝 깨물며 껍질의 약한 부분을 톡 하고 터지게 해 말랑말랑한 과육과 새콤달콤한 과즙이 입안으로 돌진하게 해야만 한다. 껍질에 남은 한 방울의 과즙도 아까워하며 쓰읍 껍질을 빨아먹곤 빼내는 것이 우리가 포도를 아낌없이 즐기는 기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집집마다 ‘포도대장’을 임명케 하는 포도는 포도주, 포도즙, 포도주스, 포도잼, 건포도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모해 우리를.. 2021.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