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홍1 서리가 내려도 여전히 붉은 열매 '낙상홍' 입력 2017.11.27 17:44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물어본다. “눈 왔어요?”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 싫어 겨울이 달갑지 않은 어른에 반해 아이는 눈 오기를 기다리며 차가운 겨울을 반갑게 기다린다. 아직 첫눈이 오지 않은 초겨울 아침, 모처럼 시간이 되어 아이의 학교 가는 길 길동무가 돼 주기로 한다. 집에서 나와 찻길을 건너 시멘트 농로를 따라 가다보면 아이가 다니는 작은 시골학교에 도착한다. 오늘은 논 주변을 빙 돌아가는 농로 대신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택했다. 평소엔 뱀이 나올까 무서워 가지 말라했던 논둑길이 겨울이 다가오니 안전한 지름길이 됐다. 논둑길엔 서리가 내려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올해 생이 끝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가는 풀들은 잎들을 납작 엎드려 살아내고 있었다. 꽃.. 2021. 7.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