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1 겨울엔 겨울나무를 보러 숲에 가자 입력 2019.12.19 09:42 직업상 숲에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묻는다. 겨울에도 숲에 가느냐고. 물론이다. 겨울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것을 찾아 간다. 그동안 울창한 나무숲에 가려져 있던 울퉁불퉁한 산 표면의 모양이 드러난다. 어디가 움푹 들어간 골짜기이고, 볼록 솟아난 능선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까지 산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거진 풀숲에 가려져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숲 이곳저곳을 직접 보며, 산의 살 내음을 맡으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좋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겨울이 되어 잎들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 때 비로소 나무의 민낯이 보인다. 그동안 싱그런 잎, 화려한 꽃, 앙증맞은 열매에 시선을 빼앗겨 보지.. 2021. 7.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