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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윤이 호준이네/여행이 좋다

경남 고성의 한정식, 두호마을 숲

by 늘품산벗 2010. 10. 22.

남편이 마라톤 홈페이지 관련해서 일을 하기에 일년에 한번 다녀오는 경남 고성으로의 출장길.. 이번에도 운전기사로 따라나섰지만 그 후에 따라오는 이런 맛난 여행에 8시간 넘게 걸리는 운전이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간단히 마치고 들린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식당. 무슨 한정식 집이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바닷가 마을답게, 장어정식을 시켰는데 이렇게 한상 차려나오더군요. 용인에 살면서 맛보는 한정식과는 또 다른 맛...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해산물과 해초들. 그리고 들나물도 겸비되어나오는 맛의 조화...

장어양념구이, 간장게장, 생굴, 꼴뚜기회, 아나고회, 청각, 그리고 비름나물과 잡채 호박과 버섯나물, 두부김치, 밤맛탕, 부추전, 고추찜무침,....

 

 

가장 정체를 몰랐던 반찬. 주인아저씨게 여쭤보니 이게 청각이란다. 맛은 파래 맛인데 씹는 맛은 연한 해파리 같은... 무슨 라면가락처럼 생긴 모습.. 아주 맛깔나진 않았지만 지방색을 생각하며 맛보기엔 괜찮은듯.

 

 

 

밥을 먹고 다시 차에 오르니 너무 배가 불러 바로 뱃살로 갈까 무서워 무작정 핸들을 꺽어 들린 시골마을. 그저 그런 마을이겠거니 들어섰는데 의외의 마을숲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쩜 난 이렇게 운도 좋니..

 마을 입구에 이렇게 죽 늘어선 비석들만 보아도 예사마을은 아닌것처럼 보인다. 여러 마을에 관한 사항들이 적혀있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이 마을이 내가 그리 관심갖고 있는 '우리밀' 의 발상지라는 것. 80년대 중반들어 식량자원에 대한 인식들이 생기면서 우리밀에 대한 관심이 실천으로 처음 옮겨지게 된 곳. 우리밀 살리기의 발상지라는 것이다. 와우!!! 또한 소값파동을 거치면서 한우에 대한 역사도 깃들어있는 마을.

 마을을 둘러보다 이런 그림들을 발견했다. 두개를 발견했는데 그만 카메라 밧데리가 없어 더이상 찍지 못했다. 아쉽다. 다음에 다시 찾아가봐야지. 역시나 우리 나라 농민운동에 대한 열렬함이 묻어있는 곳.

사실. 그런 비석들을 보며 그림들을 보며 마을을 알게 되기전, 우리를 주눅들게 하고 깜짝놀라게 한건 이 거다란 팽나무였다. 마을 입구 양쪽으로 넓은 광장을 형성하며 마을숲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나무들.. 팽나무와 느릅나무 그리고 느티나무와 소나무 군락이었다. 세상에.. 보통 정자나무 몇 그루 있는거는 봤지만 이렇게 넓고 크게 형성된 마을숲은 처음이었다.  

우리를 발견하곤 동네 할머니 한분이 오셨다. 남편과 함께 무슨 이야기를 그리 오래 하시는지, 할머니께서 마을에 관한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시는듯...  

 

 

 

 

 

 

 

 

 

 

 

 

 

 

 마을숲을 산책하다 만난 바둑돌부전나비 한쌍.. 한창 바쁘다. 무늬가 너무 이쁘다.

바둑돌부전나비 한쌍의 멋진 짝짓기... 오른쪽의 약간 큰쪽이 암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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