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봉 계곡에 갔다가 다래덩굴에 잔뜩 있는 애벌레들을 발견하고는 제일 큰 애를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오면서 식초식물인 다래덩굴 잎을 몇 따왔죠. 그런데 집에 오니 불안해서 그런건지 잎을 먹지 않더군요. 그러고는 점점 크기가 줄어들더니 사오일 되니깐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죽지 않고 번데기가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번데기가 된지 두주쯤 지난 오늘 아침 나방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이쁜 모습으로.... 사진 몇장 찍고는 창문을 열어 주니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녀석이 남기고 간 흔적들입니다. 마지막 번데기가 되면서 벗어놓은 허물, 번데기껍질, 그리고 똥.
안녕~~ 잘 살아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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