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1 밤듸마을에서 보내는 밤나무 이야기 입력 2018.10.16 09:14 필자가 사는 마을의 이름은 ‘밤듸마을’이다. 마을사람들은 ‘밤뒤’라고도 하고 ‘밤디’라고도 부른다. 다른 말로는 ‘율곡’이다. 밤이 많은 동네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힘차게 솟아있는 아홉 봉우리 구봉산 굽이굽이와 그 동쪽 줄기에서 뻗어 나온 석술암산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산자락 어딜 가도 요즘 밤이 지천이다. 올해는 밤이 풍년이다. 따가운 밤송이를 발로 부여잡고 깔 필요도 없다. 잘 익은 알밤들이 여기저기 툭툭 떨어져 있다. 그 밤들을 줍고 있노라면 마치 헨젤과 그레텔처럼 과자집으로 홀려가듯 뭔가에 홀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몰두하게 된다. 옛날 옛적 수렵본능이 남아있어 이미 충분한 양을 주웠는데도 자꾸만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만큼 줍는 재미가 아주 쏠.. 2021.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