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열매2 앵두건 앵도건 눈으로 맛있는 ‘앵두나무’ 입력 2018.06.19 09:25 잘 익은 앵두는 빨간 색이 반짝반짝 빛나며 탱탱하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나무노래’를 보면 앵두나무를 이야기할 때 앵돌아진 앵두나무라고 했다. ‘앵돌아지다’라는 말은 ‘못마땅하여 마음이 토라지다’란 뜻이다. 아마 어린 아이들이 앵돌아져 입술을 삐쭉삐쭉 거릴 때의 작고 귀여운 입술이 앵두를 닮아서일까? 그래서 아름다운 여인의 입술도 앵두같은 입술이라 했나보다. 앵두나무는 앵도나무라고 처음 불렸다. 중국이 고향인 나무다 보니 이름도 한자로 같이 왔다. 중국에서는 꾀꼬리가 먹는다 해서 꾀꼬리 ‘앵(鶯)’자를 쓰고 복숭아를 닮았다 해 복숭아 ‘도(桃)’자를 써서 앵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땅에선 앵두가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어사전에는 앵두.. 2021. 7. 19. 붉은 색 열매, 알알이 복을 담는 ‘남천’ 입력 2017.12.12 09:26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생각나더니만 찬바람 불고 눈까지 내리니 따뜻한 차 한 잔 손에 잡고 온기를 즐기는 겨울이 됐다. 추운 게 딱 질색인 필자지만 겨울이 좋은 이유가 하나 있다. 일 때문에 다른 계절엔 짬을 못 내다가 겨울이 되면 좀 한가해지며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집시병이 도진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이 세상 어딘가가 궁금하다. 그래서 매년 따듯한 남쪽으로 핸들을 돌린다. 주로 남해안을 따라 여행을 하게 되는데, 전라도 끝 진도나 경상도 끝 부산 중 맘에 끌리는 한 곳을 정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여행을 한다. 남천을 처음 만난 곳도 남해안 어딘가 여행 중이었다. 한 겨울인데 빨간 열매가 수북이 달린 키 작은 나무가 눈에 띄었다. 이름도 나무 이름치고는.. 2021. 7.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