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나무 열매1 두릅은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입력 2018.09.24 10:33 해마다 봄이면 두릅을 따러 산에 오른다. 살고 있는 마을 앞산엔 마침 두릅이 지천이다. 한 바구니 따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그 향긋한 향과 아삭거리는 식감에 봄을 먹는 기분이 든다. 먹고 남으면 전을 부쳐 먹기도 하고, 라면에 넣어 먹기도 한다. 봄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두릅은 두릅나무 새순으로 때를 잘 만나야 한다. 일찍 오르면 아직 너무 작은 두릅 순에 고민하게 된다. 딸까? 말까? 지금 안 따면 다른 사람이 따버려 다음에 와봤자 없을 텐데. 그것이 싫어 따게 되면 너무 작은 순을 모으게 된다. 과욕이다. 몇 번을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젠 딱 먹기 좋은 크기의 두릅을 만나면 신나고, 너무 작은 순을 만나면 이건 내 것이 아닌가.. 2021.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