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4 자연이 건네는 화사한 위로, 단풍나무 입력 2019.11.12 09:57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가을이 되었고, 곧 겨울이 올까 봐 조바심이 든다. 겨울은 곧 한해의 끝을 상징하기에 “이렇게 또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는 건가?” 이런 조바심 말이다. 이럴 때 잠깐 한숨 쉬어가라며 집 밖으로 부른다. 산과 들이 알록달록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 단풍나무가 손을 흔들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나무들은 대부분 봄에 새로 잎을 키워내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가을이 되어 잎을 떨구는 과정을 매년 되풀이한다. 물론 그 주기가 달라 항상 초록잎을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들도 있지만 그들도 같은 과정을 거친다. 아무튼 모든 나무는 그렇게 살아간다. 봄에 나무가 키워낸 잎이 여름에 최선을 다해 나무를 키운다. 그 일이 .. 2021. 7. 29. 고로쇠나무로 만든 스키, 고로쇠썰매 입력 2018.03.12 17:22 한겨울을 후끈하게 달궜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패럴림픽이 시작됐다. 많은 걱정과 염려 속에 시작된 올림픽이지만 역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동계올림픽을 지켜보긴 처음이었다. 스타도 나왔고 유행어도 나왔다. 그리고 평화올림픽이라는 이름에 맞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보았다. 컬링이 전 국민에게 주목받았고 썰매경기인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라는 단어가 일상용어가 됐다.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지는 스키와 보드 종목이 그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게 됐다. 사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스키라는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마지막 자존심이 있듯이 필자에게는 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줏대가 있다. 많은 스키장들이 숲을 마구잡이 훼손하고 깎아 내어.. 2021. 7. 18. 세 개가 하나 되어 붉게 타오른 복자기 입력 2017.10.18 10:22 명절과 국경일로 이뤄진 긴 가을방학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쓰나미로 몰려온다. 하루살이처럼 동동거려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자신이 대견스러워질 때쯤 동백의 법화산 한 자락에서 복자기를 만났다. 대부분의 나무 이름에는 끝에 ‘나무’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복자기는 무슨 연유인지 그 말이 빠지고 그냥 복자기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나무 이름인지 짐작도 못하게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느새 붉게 물들어 바닥에 한가득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이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려줬다. 파란 하늘을 우러르며 가을을 느끼고, 노란 황금물결이 넘실거리는 논을 보며 가을에 눈이 부셨는데 이제 붉은 잎이 가을에 빠지게 만든다. 복자기가 붉게 물드는 가을이다. 복자기는 단.. 2021. 7. 17. 단풍나무도 꽃이 핍니다 “단풍나무에 꽃이 폈네요” “네?” “단풍나무가 꽃이 있어요?”사람들과 이맘때 쯤 단풍나무 앞을 지나며 나누는 대화입니다. 식물이라면 당연히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생식기관이 있을 테고 그 대표적인 기관이 꽃입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꽃이 있으리라 생각되지 않는 대표적인 .. 2016. 9. 13. 이전 1 다음